[단독]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하는 난임여성에게 미술치료의 유의미성 밝혀

이현미 기자 승인 2019.12.30 09:11 의견 0

최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난임 치료에 대한 정부의 의료비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험관 아기 시술이 난임의 치료법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지만, 이를 시행하는 난임 여성들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관심이 크지 않다.

난임 치료에 대한 의료 대책이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하는 시급한 문제라면,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하는 난임 여성이 시술 중에 경험하는 심리적 고통을 해결하려는 노력 또한 중요한 과제라는 인식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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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이혜연씨가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으로 발표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하는 난임 여성의 미술치료 체험연구’의 자료를 살펴보면 미술치료가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하는 난임 여성에게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얻고 있다.

연구의 대상이 된 참여자는 서울에 위치한 A, B, C 난임 병원에서 시험 관 아기 시술을 시행하는 중에, 집단미술치료, 개인미술치료의 형태로 해당 병원에서 수행된 미술치료를 체험한 난임 여성으로, 최소 7회기에서 최대 36회기의 미술치료에 참여한, 30세 이상 43세 이하의 여성, 총 7명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연구 자료는 2018년 6월부터 2018년 8월에 걸쳐 연구 참여자 총 7명으로부터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하는 난임 여성의 미술치료 체험에 관한 일대일 심층 면담을 통하여 수집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미술치료 안에서 자아탐색, 감정표출의 통로를 구축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경험을 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미술치료의 삼각구도인 내담자, 미술치료사, 미술작업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얻었다고 했다.

“잘 들어주는 미술치료사를 통해 나의 감정이 있는 그대로 표현되는 것을 느꼈다”, “미술치료사의 공감의 말 한마디에 나를 억눌렀던 슬픔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위로를 받았다.”면서 연구 참여자들이 삼각구도의 한 축인 ‘미술치료사’를 통해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면서 위로를 받는 것을 경험한 것이다.

미술치료사는 내담자의 미술재료와 작업으로의 탐구를 지지하고 안내하며, 내담자가 스스로 이미지의 내용과 의미를 검토하도록 도와주고, 이를 통해 연구 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자기 표현을 하고, 개인적 성장과 자존감을 북돋워 주는 용기, 동기, 인정, 긍정적 확신을 내면으로부터 찾아낸 것이다.

또한 “미술치료 회기를 거듭할수록 좋아하는 재료가 생기면서 미술을 못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느꼈다.” “생각 없이 무언가를 만지고, 찢어 붙이는 미술작업 그 자체로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연구 참여자들이 미술치료의 삼각구도의 또 다른 한 축인 ‘미술작업’를 통해서 감성적 보상과 치유를 경험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집단미술치료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긍정적, 부정적인 역동들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 참여자들은 집단미술치료를 통해 억눌러왔던 자신의 정서를 탐색하고 이해하여,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시각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집단원들 간의 지지를 통해서 공통의 어려움을 나누고, 위로 경험을 했다.

또한 “집단미술치료 안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 교환을 하면서 그동안 답답했던 것들을 나누게 되었다.” “집단미술치료 안에서 집단원들과 시험관 아기 시술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가볍게 나누면서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는 등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하는 난임 여성들이 집단미술치료 안에서 정보교류와 교제를 통해서, 난임의 원인에 대한 불투명성과 치료 결과에 대한 불예측성 그리고 정보의 부족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는데 심리적 도움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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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를 통해 잊고 있었던 나를 재발견하고 내 안의 힘을 확인하게 되었다.”

 

“미술작업을 통해 지금까지 몰랐던 나와 내가 원하는 것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라며 연구 참여자들이 미술작업을 통한 자기이해 과정을 경험하는 것을 보여준다. 미술작업으로 드러나는 긍정적, 부정적 특성들과 이에 따른 정적, 부적 감정들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여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기이해 과정은 곧 ‘자기수용’과 같은 의미이다.

자기수용은 자신과 타인의 약점과 장점을 수용하는 성숙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이며, 자기실현을 성취한 사람의 주된 특징이다.

 

“미술치료가 시험관 아기 시술 실패 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고 생각된다.”

 

연구 논문에서는 우울과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하게 되는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의 실패의 시기에, 미술치료가 연구 참여자로 하여금 심리적 외상을 극복하고 시술에 재도전할 수 있는 회복력을 갖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험관 아기 시술에 실패한 후 재시술 과정을 앞두고 있는 난임 여성에게 치료 과정 중에 경험하게 되는 여러 불확실성 요소, 그에 따른 불안 반응에 대응할 수 있는 심리적인 회복력을 갖게 하고,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상황에 맞게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심리치유적 역할을 하였으며 미술치료 안에서 작동되는 이완, 자기수용과 카타르시스라는 심리적 기제들은 시험관 아기 시술의 실패로부터의 심리적 외상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숙한 난임병원에서 수행하는 미술치료가 난임 치료 과정에서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난임 여성들의 심리적 증상들은 신경 내분비계의 변화를 일으켜 임신결과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연구 참여자들은 미술작품을 제작하면서 기분을 환기하거나 이완시키는 생리적 반응을 경험했고, 두려움이나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되었다고 했다. 창조적인 활동은 실제로 우울과 관련이 있는 뇌의 세로토닌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하는 난임여성에게 병원에서 수행되는 미술치료는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고, 난임치료의 효과성과 임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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